[헬리오아트 Report no.135] January Week 5

Date
2020-10-07 12:07

 

no.135

약탈 문화재 반환작업 느린 프랑스 정부 빠른 민간단체


약탈한 그리고 약탈된 작품의 본래 주인 찾는 정책은 마크롱 대통령 취임 이후 실시한 프랑스 예술분야의 주요정책 중 하나이다. 최근 루브르 박물관은 주인을 찾지 못해 보관하고 있던 작품의 주인을 찾아 반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반환은 루브르 박물관에 소속된 미술사학자인 엠마누엘르 폴락에 의해 이루어진 성과이다. 그녀는 지난 16일 보관되던 작품이 유대인으로부터 나치 시절 강탈된 작품임을 밝혀내어 이번 반환이 이루질 수 있도록 하였다.

 

이조치는 약탈된 작품을 돌려주기 위한 루브르 박물관의 가장 최근의 성과이다. 2017년부터 루브르 박물관은 주인을 찾지 못한 작품의 주인을 찾기 위한 노력을 해왔다. 약탈된 작품들을 위한 갤러리를 열어 주인들이 자신의 작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했지만 지금까지 어떤 결실도 맺지 못했다. 이번에 폴락이 작품 10점의 본래의 주인을 찾은 것이 주목 받는 것은 약 4년 만에 루브르 박물관이 이루어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나치 시절 프랑스에서 약탈되거나 강매된 작품은 10만점에 달했었다. 전후 프랑스의 박물관들은 이 작품들을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지속적으로 작품을 사들였었다. 이 작품들 중 상당수는 정당한 소유자에게 돌아갔지만 프랑스의 박물관에는 주인을 찾지 못한 체 2000여점의 작품을 보관하고 있었다. 현재 프랑스 정부는 이 작품들의 주인을 찾는 것을 지연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1950년대 이후 작품 반환의 속도가 급격히 늦어졌기 때문이다. 근 50년 동안 100명만이 자신의 작품을 찾았고 현재 아직까지도 700여점이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보관되고 있다. 이러한 비판을 피하고 본래의 주인을 찾는 속도를 높이기 위해 프랑스 정부는 작년 작품의 주인을 찾기 위한 부서를 신설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비판이 계속되는 이유는 민간 단체가 정부와 박물관보다 반환 업무에 더 빠르고 보다 많은 결실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일 프랑스의 골동품 상인 단체는 아프리카에서 약탈된 작품을 반환하기 위해 합동적으로 경매에 참여하였다. 이 경매에서는 아프리카 베넹에서 약탈된 작품 27점이 나왔으며 골동품 단체에 의해 구입된 이 작품들은 모두 아프리카 베냉에 반환하기로 결정되었다. 이번에 중심적인 역할을 한 로버트 밸로이스는 2015년부터 아프리카의 박물관을 후원해 왔으며 개인 수집가와 함께 이미 43점의 작품을 기증하여 박물관에 그들만의 컬렉션 룸을 만들었다. 또한 그는 아프리카 왕실의 유물들을 개인적으로도 구입하여 예술적 가치뿐만 아니라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유물을 되찾는데 힘쓰고 있다.

 


프랑스 정부도 최근 평소보다 강한 어조로 2021년까지 아프리카로부터 약탈한 작품들을 반환하기로 약속하긴 했지만 약속 이후 실질적인 진행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또한 반환 시기까지 아직 시간이 남은 만큼 약속한 기한이 되었을 때 반환이 실제로 이루어질지는 아직 미지수이다. 프랑스 정부는 약탈된 작품들을 회수하는 데는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프랑스가 약탈하거나 주인을 찾지 못해 보관하는 작품을 본래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데는 상대적으로 느린 행동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현실적으로 문화재는 국력을 대변하는 요소 중 하나이다. 때문에 국가적으로 그리고 법적으로 소유되고 보호되는 문화재를 한 순간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은 많은 절차와 확인이 필요할 것이다. 프랑스 정부의 느림은 이해 가능하다. 하지만 민간 단체의 빠른 대책을 감안 한다면 구조적 조정이 필요한 현실을 직시 하는 것은 필요 할 것이다.

출처:news.artnet.com